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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고시텔, 리빙텔, 원룸텔 차이점
요즘 고시원을 찾다 보면 고시원이라는 명칭 이외에도 고시텔, 원룸텔, 리빙텔, 소호텔, 미니텔, 레지던스, 하우스, 미니원룸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이름이 등장합니다.
뭐 모두 비슷한 것들이겠지 하다가도 뭔가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혹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궁금함 내지는 불안감을 느끼신 경험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명칭들 사이에 어떤 차별점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고시원 정의
위에 나열된 명칭들 사이의 차이점을 따지기 전에 먼저 우리가 기준점을 두고 있는 고시원에 대해 간략하지만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머지 명칭을 사용하는 곳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시원과 어떤 점들에서 다른 것인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겠죠.
01 고시원 관련 법규
고시원은 원룸과 달리 주택이 아니라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구분이 됩니다. 주택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거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설을 ‘준주택’이라 구분해서 칭하고요, 이에는 고시원, 오피스텔, 노인복지주택, 기숙사 등이 포함됩니다. 왜 고시원이 주택이 아니라 준주택일까요?
고시원은 바닥면적의 합계가 500m2까지만 허용되며 제2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됩니다. 비교적 좁은 면적에 많은 거주자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구획(방)을 설치한 것이 바로 고시원이죠. 결정적으로 각 방 안에는 독립적인 취사(주방)시설과 욕조, 세탁시설 등을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설치된 곳이 있다면 분명한 불법입니다.
즉 고시원의 독립된 방 내에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거의 용도 중 자고 씻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만 먹는 것은 완전하지가 못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주택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고시원에 대한 관련 법규는 복잡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 필요는 없고요, 위에 언급된 것들만 알면 충분히 정의나 구분이 가능합니다. 주택은 아니지만 주거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개별적으로 구획된 각 방에서 생활은 가능하지만 취사나 세탁은 별도의 공용시설에서 할 수 있는 곳’ 정도로 정의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여기서 눈 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바로 취사나 세탁을 할 수 없다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외에 대소변을 해결하거나 샤워 등은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이 되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각 방에 가스렌지나 세탁기 등은 설치가 불가능하지만 화장실이나 샤워부스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02 과거의 고시원
초기의 고시원들은 대부분 정말로 고시나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몸만 들어와서 일정 기간 공부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오직 방과 책상만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고시원을 찾는 이용자들이 다각화되면서 용도가 공부방에서 거주 목적으로 바뀌어 가면서 법규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핵심적인 시설이 바로 개별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더불어 안전, 피난, 소음 관련 법규까지 강화되면서 CCTV라던지 스프링클러, 벽 자재 강화 등의 개선을 이루어 가는 고시원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03 고시원의 인식 개선
하지만 일반인들의 고시원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죠.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고시원’에 대한 잠재소비자들의 머릿속에 포지셔닝 위치는 변경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인식을 깨고 보다 새롭고 신선하며, 기존 ‘고시원’과 차별된 새로운 점을 부각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름’입니다.
‘고시원’이 부정적 인식에 함몰되어 있다면 뭔가 다른, 하지만 그렇다고 고시원을 연상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름을 각각의 고시원들이 고민해서 생각해냅니다. 그것이 바로 고시텔, 원룸텔, 리빙텔, 소호텔, 미니텔, 레지던스, 하우스, 미니원룸 등의 명칭들입니다.
즉 기존의 고시원들과는 차별화되고 개선되었다는 점을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알리고자 이름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고요, 이러한 이름들은 ‘고시원’에서 비교적 덜 풍기는 ‘주거공간’의 느낌도 더욱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이 모든 곳들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고시원’입니다.
마케팅적으로 볼 때 이름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글자의 변화에 기업 이미지가 바뀌고 제목만 바꿔서 몇 부 팔리지도 않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죠. 즉 그런 필요성에 의해 고시원들이 이름의 변신을 꾀한 것입니다. 물론 이름만 바꾼 것이라기 보다는 보다 개선된 점을 어필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어떤 혁신적인 이름이 개발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